고우영_대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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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의 _대야망_ 무삭제 완전판이 디지털로 살아났다.

_대야망_ 전5권. 각권 250쪽 내외. 고우영 특집과 작품 평론 3편도 디지털 편집으로 구성.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강의 고수들과 격투를 벌여온 전설의 무술가 최배달. 맨손으로 황소를 때려 눕히고, 뿔을 뽑아내는 괴력의 사나이. 본명은 최영의. 우리 태권도를 세계 무대에 올리는데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극진회를 일본에서 창설한 주인공.

이야기는 1945년 7월, 미국 시카고에 있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자동식 도살장에서 시작한다. 철망 안 밀폐된 공간에 성난 황소와 한 사내가 10미터 간격을 두고 마주 서있다. 지켜보는 관중들은 곧 인간과 짐승의 사상 초유의 대결이란 걸 눈치채고 숨을 죽인다. 이윽고 황소의 거친 숨소리가 정적을 깨고 사내도 소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든다.

최영의에 대해 인구에 회자되는 이 에피소드의 시작은 어디이고, 그가 걸어온 길은 어땠을까. 인간의 힘의 극한과 한 사내의 세계를 향한 도전이 작품 5권 마지막 쪽까지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1970년대 초부터 어린이 만화잡지 _새소년_에 연재됐다. 당시 시대 상황과 또 어린이 잡지라는 점에서 원고의 적지 않은 부분이 검열로 잘려나갔다. 이것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한국만화걸작선’을 발행하는 고전만화 복간사업을 하면서 되살려냈다. 복원 작업은 고 고우영 선생의 차남으로 고우영 화실을 운영하는 성언 씨와 복간 사업팀이 원화 한 페이지씩을 일일이 들춰 보면서 정밀하게 살려냈다. 원화를 불빛에 비춰가며 수정된 부분을 찾아 복원하는 작업이었는데, 고우영 선생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던지, 원화를 숨겨두고 수정된 그림을 덧붙여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복원 작업은 애초 작가의 손에서 처음 의도대로 그려진 그림을 새로 편집하는 일이라 원작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정된 그림은 만화 컷을 기준으로 하면 300여 장면에 해당한다.

고 고우영 선생은 ‘국민 만화가’라는 애칭에 걸맞게 널리 사랑받고, 그 만큼 큰 업적을 남긴 작가이다. 1970년대 일간지에 처음으로 극화를 연재해 성인만화시대를 연 선구자로 우리 만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_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십팔사략_ 등 동양고전을 특유의 필치로 만화로 옮긴 것이 대표작이다.

이 작품 _대야망_을 그리면서는 일본으로 가서 최영의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당시로는 드물게 발로 뛰는 취재로 최영의의 이야기를 생생한 극화로 살려냈다. 당시 만화를 본 성인들이나 극화만화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만화팬들이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만화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우리 명작만화를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로 발행해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